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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팔고 개미는 사고…'달러 블랙홀'에 갇힌 대한민국, 환율 1500원 초읽기외환당국이 연일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1500원 시대의 공포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장 초반 1475원선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위협하던 환율은 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과 실개입이 있고 나서야 겨우 1450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폭락하고 외국인이 2조 6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파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사실상 당국이 온몸으로 환율 급등을 막아낸 형국이다. 이는 시장의 힘에 의한 자연스러운 안정이 아니라, 인위적인 조치로 쌓아 올린 위태로운 평화에 불과하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당국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환율 방어 의지를 천명했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원화 약세 기대 심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문제의 핵심은 구조적인 달러 수급 불균형이다.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의 달러 매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를 외면하며 원화 자산을 매도해 달러로 바꿔 떠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대미 투자 부담까지 더해져 달러는 한국 시장에서 일방적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되돌릴 만한 결정적 한 방이 되지 못했다. 기업의 연간 대미 투자 조달액 상한선이 명시되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달러가 계속해서 유출되는 한, 당국의 개입만으로는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결국 당국이 기댈 곳은 '국민연금'이라는 마지막 카드뿐이다. 정부는 주요 수출기업들과의 면담을 통해 달러 매도를 유도하는 한편, 해외투자 비중이 막대한 국민연금을 향해 구원 요청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의 최대 15%, 약 115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환헤지가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달러를 공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80원 수준에 근접할 경우,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서 환율 상단을 찍어 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이는 당국이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심리적 저항선이 1480원대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그만큼 시장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하지만 국민연금의 등판조차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개인의 해외투자와 기업의 투자 수요로 인해 달러 유출 압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발동하더라도 환율의 상승 추세를 꺾고 하락세로 전환시키기는 어려우며, 단지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올해 안에 1500원 선을 넘지 않더라도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내년에는 충분히 도달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당국이 1500원이라는 숫자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진짜 변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과 같은 대외적인 환경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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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지각에 속 타던 NASA, '뉴 글렌' 성공에 "이제 살았다" 대놓고 환호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맞서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온 블루오리진이 마침내 포효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의 차세대 화성탐사로켓 ‘뉴 글렌’이 두 차례의 발사 연기 끝에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적으로 하늘로 솟아오른 것이다. 뉴 글렌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후,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위성 '에스커페이드' 2기를 싣고 발사됐다. 발사체는 위성들을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1단 부스터의 수직 착륙 회수까지 완벽하게 성공하며 우주 탐사 경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이번 성공이 더욱 극적인 이유는 뉴 글렌의 첫 비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핵심적인 기술적 난제들을 모두 해결했다는 점이다. 설계상으로만 가능성을 내비쳤던 부스터 재활용을 단번에 입증하면서, 스페이스X와 대등한 수준의 발사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성공을 넘어, 아마존, 비아샛 등 이미 뉴 글렌의 발사를 기다리던 다수의 고객사에게 강력한 신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연이은 발사 지연으로 쌓였던 시장의 우려를 단 한 번의 완벽한 비행으로 말끔히 씻어낸 셈이다.블루오리진의 성공은 스페이스X의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신호탄이자, 두 빅테크 거물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다. 발사 현장을 직접 지켜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만족감 속에서, 데이브 림프 블루오리진 CEO는 "역사상 이렇게 큰 부스터가 두 번째 시도 만에 착륙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는 초기 시험 비행에서 연달아 실패를 겪으며 개발 일정 지연에 시달리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정면으로 겨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였다.답답한 우주 경쟁 속에서 가장 크게 안도한 것은 다름 아닌 NASA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인 스타십 개발이 차질을 빚자 공개적으로 스페이스X를 압박하며 대안을 모색하던 상황이었다. 뉴 글렌의 성공에 NASA 임시국장은 "아르테미스 계획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노골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타십 지연으로 2027년으로 계획된 유인 달 탐사선 발사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던 만큼, 뉴 글렌은 NASA에게 가뭄의 단비이자 스페이스X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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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면 품절…4500개 브랜드, 60만 개 상품 '역대급 물량' 오늘부터 풀린다패션 피플이 손꼽아 기다려온 연중 최대 쇼핑 축제가 막을 올린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연간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인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는 무려 4,5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총 60만 개가 넘는 상품을 선보인다. 최대 80%라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운 만큼,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아우터와 방한용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이번 '무진장 겨울 블프'의 핵심은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채로운 특가 프로그램에 있다.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부터 로우클래식, 마뗑킴 등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총출동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무신사는 '최저가 보상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진장' 배지가 붙은 상품을 구매한 후 다른 유통 채널에서 더 저렴한 가격을 발견할 경우, 그 차액을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 밖에도 매일 특정 카테고리를 선정해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카테고리 데이', 한정된 수량의 인기 상품을 파격가에 판매하는 '한정수량 특가' 등 쇼핑의 재미를 더할 요소들이 가득하다.무진장의 열기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으로까지 확장된다. 무신사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패션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서는 15일과 16일, 그리고 22일과 23일 네 차례에 걸쳐 '무신사 무진장 치트키' 이벤트가 열린다. 현장에서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면 랜덤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사로, 쇼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신사 스토어 성수, 강남, 홍대, 대구 지점에서는 팝업 스토어와 선착순 할인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어 온라인의 열기를 오프라인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갈 계획이다본행사를 기다리기 힘든 고객들을 위한 '워밍업' 이벤트도 준비됐다. 무신사는 행사 시작 전인 14일부터 16일까지 48시간 동안 뷰티, 키즈,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전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예열한다. 하루 최대 3편, 총 2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라이브 커머스 '무진장 라이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무신사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우수 브랜드에게는 더 넓은 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합리적이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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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처에게 오토바이 선물 자랑한 불륜남, 내연녀에게 성기 공격당해인도네시아에서 불륜 관계를 이어오던 여성이 상대 남성의 신체 중요 부위를 흉기로 공격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은 피해자의 끊임없는 외도와 기만 행위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피해자가 본인의 아내에게 새 오토바이를 사준 것을 소셜미디어에 자랑한 것이 범행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달 19일, 수마트라섬 남부 람풍주 반다르람풍의 거리 한복판에서 옷을 제대로 걸치지 못한 남성 카르실란 우타미가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신체 중요 부위에 심각한 출혈을 보였으며, 주민들의 도움으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르실란은 성기가 거의 절단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의료진의 긴급 접합 수술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발생 이틀 후인 21일, 경찰은 용의자 윈디 신티아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윈디와 카르실란은 2019년 초부터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카르실란이 같은 해 말 다른 여성과 결혼한 뒤에도 윈디는 그의 불륜 상대 역할을 알고도 관계를 끊지 않고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체포 후 취재진 앞에 선 윈디는 마스크를 쓴 채 카르실란의 끝없는 바람기에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윈디는 "그와 함께 지내며 마음의 상처가 많았고 정신적으로 고통받았다"며 "그는 항상 거짓말을 했고, 나와 만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여기저기 다른 여자들을 만나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여성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항변하며,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사전에 구입했다고 인정했다.경찰 조사 결과, 윈디의 범행 동기에는 감정적인 배신감 외에도 경제적인 문제가 얽혀 있었다. 카르실란은 결혼 후에도 윈디에게 매주 20만 루피아(약 1만 7540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언젠가부터 이 지원이 끊겼다.결정적인 분노를 유발한 것은 카르실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었다. 카르실란이 자신의 법적 아내에게 새 오토바이를 사주며 이를 자랑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윈디는 극심한 질투심과 분노에 사로잡혔다. 경찰은 "피해자의 아내가 '남편이 오토바이를 사줬다'는 게시물을 올리자 피의자가 격분했다"고 설명했다.분노에 찬 윈디는 범행 하루 전 흉기를 구입한 뒤, 카르실란에게 은밀한 만남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윈디는 카르실란을 판장 지구의 한 공터 덤불 속으로 유인했고, 성관계 도중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공격을 감행했다.충격적인 것은 윈디의 범행 후 태도였다. 그녀는 취재진 앞에서 "범행에 대해 얼마간의 후회는 있었지만, 결국엔 만족하고 있다"고 말해 현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윈디는 고의적으로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초래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형법에 따라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윈디의 어머니는 딸이 평소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며, 변호인 측은 윈디에게 8세 자녀가 있음을 들어 구금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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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 넘었다…'종묘 앞마당' 재개발 논란, 유네스코까지 등판하나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일대가 대규모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13일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를 열어 '종묘 세계유산지구 신규 지정 심의' 안건을 논의한다. 이번 지정은 종묘를 중심으로 총 91필지, 약 19만 4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포함하며, 이는 지난해 10월 지정 예고 이후 약 1년 만에 이루어지는 결정이다. 세계유산지구는 세계유산의 효과적인 보존 및 관리를 위해 '세계유산법'에 따라 지정되며, 등재된 유산 자체인 '세계유산 구역'과 주변 보호 구역인 '세계유산 완충구역'으로 나뉜다. 이번에 논의되는 범위는 모두 세계유산구역에 해당하지만, 향후 완충구역이 추가로 지정되거나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세계유산지구 지정은 최근 불거진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해당 구역의 건물 높이를 최고 145미터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종묘의 역사적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유산지구 지정은 종묘의 보존 가치를 국가적으로 재확인하고, 주변 개발 사업에 대한 강력한 제동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유산위원회가 이번 심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향후 종묘 일대의 도시 계획 및 개발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최고의 사당으로,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유산 등재 사례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이번 세계유산지구 지정은 이러한 종묘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고, 체계적인 보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종묘 외에도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등 총 11건의 세계유산에 대한 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세계유산 전반에 대한 보호 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결국 이번 세계유산지구 지정 심의는 단순히 행정적인 절차를 넘어, 역사 문화유산의 보존과 현대 도시 개발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종묘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거세지는 가운데, 문화유산위원회의 결정은 우리 사회가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개발 논리에 밀려 역사적 가치가 훼손되는 우를 범할 것인지, 아니면 엄격한 보존 원칙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품격을 지켜낼 것인지, 그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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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 4천원? '김장 대란' 막으려 정부가 꺼내 든 '2500톤' 카드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밥상의 필수품인 배추 가격이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계속된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배추밭 곳곳에서 무름병이 확산하고, 작황 부진에 따른 작기 전환까지 맞물리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3천 원 후반대를 기록하며 10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본격적인 김장 시즌이 시작되면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자칫 '김장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진 셈이다.결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급등하는 배추 가격을 안정시키고 다가올 김장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가을배추 2,000톤을 수매하여 비축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시장의 자율적인 수급 조절 기능만으로는 가격 안정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긴급 조치다. 정부가 직접 대규모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되는 공급 불안 심리를 차단하고, 시장에 강력한 안정화 신호를 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정부 수매는 김장 비용 폭등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2,000톤의 가을배추를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aT는 이미 확보하고 있던 여름배추 비축 물량 약 500톤에 더해 이번 수매 물량을 추가함으로써, 총 2,500톤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비축 물량은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수급이 불안정해지거나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조짐이 보일 경우, 시장에 즉시 방출되어 '소방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연중 배추 수요가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김장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공급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배추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반적인 김장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문인철 수급이사는 "김장철은 연중 배추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수급 안정을 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도 주요 배추 산지의 작황과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 상황 변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히며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정부가 선제적인 비축 물량 확보와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올가을 '금(金)배추'의 공포가 재현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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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콘텐츠가 해냈다… 디즈니가 글로벌 전략의 ‘중심’을 한국으로 옮긴 진짜 이유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월트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한국을 정조준했다. 디즈니는 자체 OTT 플랫폼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전면에 한국 작품들을 내세우며, 이를 단순한 지역 흥행작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장기적인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디즈니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세계적인 OTT 플랫폼들이 공통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한국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디즈니의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에서 더욱 명확해졌다. 이 자리에서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 창작자들과의 협업이 낳은 결과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깊은 공감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것이 ‘위대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디즈니+의 정체성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웹툰, 음악 등 다양한 한국의 지적재산(IP)에서 영감을 받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의 창의적인 생태계가 디즈니의 미래 전략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디즈니의 자신감은 2025년을 겨냥한 압도적인 신작 라인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날 공개된 작품 목록에는 ‘조각도시’, ‘메이드 인 코리아’, ‘21세기 대군부인’, ‘골드랜드’, ‘재혼황후’,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등 블록버스터급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대거 포함되었다. 지창욱, 도경수, 정우성, 현빈, 박보영, 신민아, 주지훈, 이동욱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대한민국 톱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아태 지역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수급을 넘어, 한국의 스타 파워와 제작 역량을 디즈니+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특히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메이드 인 코리아’는 공개 전부터 시즌2 제작을 확정하며 작품에 대한 디즈니의 확신을 증명했다. 1970년대 격동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의 극단적인 욕망을 파고드는 이 작품에 대해 주연 배우 정우성은 "역사적 사실 기반 위에 인간 내면의 깊은 욕망을 담아낸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 역시 전작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계보를 잇는, 뒤틀린 욕망과 신념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제작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과감한 투자와 기획을 통해 완성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디즈니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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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내면서까지 봐?"… 야구팬들 '격공'할 책 나왔다매일 밤, 야구팬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펼쳐지는 3시간의 드라마.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수많은 팬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누군가는 환희의 함성을 내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분노 섞인 절규를 토해낸다. 야구를 보지 않는 이들은 의아해한다.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면서 야구를 보는 거야?" 하지만 팬들에게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축소판이자,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또 다른 이름이다. 김영글 작가의 신간 '아무튼, 야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저자가 한화 이글스라는 팀에 빠져들고,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진정한 팬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이게 야구지'라고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아무튼, 야구'는 단순히 한 야구팬의 성장기를 넘어,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본질적인 매력을 탐구한다. 저자는 야구 규칙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초심자의 시선으로, 야구에 얽힌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처음 야구장을 찾았을 때의 설렘,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미신에까지 의지하는 간절함, 그리고 마침내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순간까지. 이 모든 과정은 비단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감정들이다. 책은 야구팬들에게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안내서가 되어준다. 왜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가. '아무튼, 야구'는 그 질문에 대한 따뜻하고 유쾌한 대답이다.한편, 국제 정세는 야구 경기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격화된 미중 갈등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한국 사회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미중 전략 경쟁과 갈등'을 꼽은 응답자가 65%에 달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균형 외교를 통해 국익을 도모해왔던 한국은 이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미중 관계 레볼루션'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책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 외교, 경제, 기술 전문가 네 명의 깊이 있는 대담을 통해, 미중 갈등의 본질을 파헤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미중 관계 레볼루션'은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친절한 해설서다. 책은 단극 체제를 유지하며 세계 질서를 주도해 온 미국이 왜 '변심'하게 되었는지, 그 기저에 깔린 정치적, 경제적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기술 패권과 경제 안보가 긴밀하게 연결된 '기정학(技政學)'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며,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둘러싼 양국의 치열한 경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미중 갈등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불안과 혼돈의 시대, 명확한 분석과 날카로운 전망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미중 관계 레볼루션'은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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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여기 어때?"… 정부가 직접 찍어준 '국내 최고 드라이브 코스' 6곳국토교통부가 최근 국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찾는 이들을 위해 ‘관광도로’ 6곳을 최초로 지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제주의 ‘구좌 숨비해안로’, 경남 함양의 ‘지리산 풍경길’, 전북 무주의 ‘구천동 자연품길’, 충북 제천의 ‘청풍경길’, 전남의 ‘백리섬섬길’, 그리고 강원의 ‘별 구름길’이다. 이들 도로는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도로법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부터 후보지 35곳을 접수받아 관광, 도로, 역사,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쳤으며, 이를 통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선정된 6개 관광도로는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는 동부 해안의 절경과 해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인근 해수욕장과 박물관, 5일장 등과 연계해 글로벌 관광 명소로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남 ‘지리산 풍경길’은 지리산 자락을 따라 오도재, 상림공원 등 함양의 대표 명소들을 지나며,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와 한옥마을의 고즈넉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북 ‘구천동 자연품길’은 라제통문에서 덕유산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구천동 33경의 비경과 반디랜드 등 지역 핵심 관광지를 품고 있어 생태 및 체험 관광에 최적화된 곳이다.충북 제천의 ‘청풍경길’은 청풍호를 따라 펼쳐지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전망대와 쉼터, 자전거도로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 체험형 관광에 안성맞춤이며, 청풍문화재단지와 옥순봉출렁다리 등 주변 명소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의 ‘백리섬섬길’은 11개의 다리로 10개의 섬을 잇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해양 경관 도로다. 다도해의 절경과 화려한 야경, 아름다운 해넘이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지역 축제와 연계하여 남도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마지막으로 강원 ‘별 구름길’은 과거 석탄 산업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테마 도로다. 삼탄아트마인, 탄광역사촌 등 산업화 시대의 흔적과 화암동굴, 태백산 등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관광도로 선정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숨겨진 명품 도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국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새롭게 지정된 6곳의 관광도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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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성공한다고?"…국민의힘의 '꼰대'식 수능 응원, Z세대는 공감 못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국민의힘은 55만 수험생들을 향해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랜 시간 꿈을 향해 달려온 수험생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그들의 노력과 성장이 단순한 시험 점수를 넘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매년 수능일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격려 메시지이지만, 그 안에는 수험생 개개인의 힘든 여정에 대한 공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으려는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다. 정치적 이념과 정쟁을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를 향한 기성세대의 따뜻한 시선과 응원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온기라 할 수 있다.최 수석대변인은 "길고 고된 여정을 묵묵히 견뎌온 여러분의 노력이 오늘을 만들어냈다"며 수험생들이 감내했을 시간의 무게를 어루만졌다. 실제로 수능은 단순히 하루의 시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간의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다. 때로는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겠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험장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이미 그들은 승리자라 할 수 있다. 최 수석대변인의 말처럼, "지치고 힘든 순간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끝까지 걸어온 그 시간은 이미 여러분의 큰 자산이자 자부심"이다. 시험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성실함과 끈기는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 어떤 지식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국민의힘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청년들이 공정한 기회를 얻고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는 수능 이후 펼쳐질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정치권의 무거운 책임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청년들은 또다시 취업, 주거, 결혼 등 수많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따라서 정치권은 일회성 격려에 그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력하는 청년이 공정하게 기회를 얻고,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나라"라는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결국 수능은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지만, 결코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오늘의 도전이 내일의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빛나게 하기를 바라는 국민의힘의 메시지처럼, 수험생들은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그동안의 노력을 스스로 격려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수능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젊은 세대를 평가하고 줄 세우기보다는, 그들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존중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어야 한다. 55만 수험생 모두가 각자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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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비켜라!" 수능날 아침, 부산 도로 위에서 펼쳐진 '모세의 기적'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시내 곳곳에서는 수험생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미처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하거나 수험표를 챙기지 못한 수험생들의 다급한 112 신고가 빗발쳤다. 이날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수능 관련 긴급 조치 요청은 총 66건. 그중 50건이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위한 '긴급 수송 작전'이었다. 경찰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칫 12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한 순간, 순찰차 사이렌 소리는 수험생들에게 희망의 소리와도 같았다.오전 7시 56분, 사상구에 사는 한 수험생의 다급한 목소리가 112 상황실에 울려 퍼졌다. "몸이 좋지 않아 늦게 일어났어요. 시험장까지 제발 데려다주세요." 시험장인 북구 낙동고등학교까지는 약 5.3km, 차량으로도 1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였다. 입실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단 24분.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순찰차를 출동시켰다. 순찰차는 비상등을 켠 채 도로 위를 질주했고, 다행히 입실 마감 3분 전인 8시 7분에 수험생을 시험장 정문에 내려줄 수 있었다. 수험생은 헐레벌떡 고사장을 향해 뛰어가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비슷한 시각,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하던 또 다른 수험생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출근길 정체에 갇혀 차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험생은 오전 8시경 112에 전화를 걸어 "택시 안에 있는데 너무 늦을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남천역 인근에서 수험생을 만나 순찰차에 태웠고, 약 2.7km 떨어진 부산공업고등학교까지 사이렌을 울리며 내달렸다. 시험장 문이 닫히기 직전, 극적으로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이날 아침, 부산 시내 도로 곳곳에서는 이처럼 수험생들의 꿈을 실어 나르는 경찰의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다.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오전 7시 42분, 한 수험생의 가족이 112에 다급하게 신고했다. 아들이 수험표를 두고 시험장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출근 시간이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출동해 수험생의 형을 순찰차에 태우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형의 손에 들린 수험표는 동생에게 무사히 전달되었고, 수험생은 비로소 안심하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 부산경찰청은 수험생 수송 50건 외에도 수험표 분실 및 습득 3건, 기타 시험 관련 민원 13건을 처리하며 수험생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다. 경찰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많은 수험생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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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뉴욕 길들이기', 치졸한 정치 보복 논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을 노골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 이후 뉴욕에 대한 연방 기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로 비난하며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공언해온 협박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백악관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승인만 떨어지면 언제든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현재 백악관과 맘다니 시장 인수위 사이에는 아무런 소통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뉴욕시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1일 연방정부 셧다운 첫날, 백악관은 다양성 정책을 문제 삼아 뉴욕주에 지원하기로 했던 18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을 전격 중단했다. 이 자금은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한 대중교통 개선 사업의 핵심 재원이었기에, 뉴욕시의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연방 기금 지원 중단까지 실행에 옮긴다면, 뉴욕시의 재정 상황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2025 회계연도 기준 뉴욕시가 지원받은 연방 자금은 100억 달러로, 시 전체 운영예산의 8.3%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 돈은 주로 교육, 주택, 사회 서비스, 저소득층 지원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사용되어 왔기에, 지원이 끊길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자신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인물이 미국 최대 도시의 수장이 되자, 연방 정부의 권한을 이용해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맘다니가 당선되면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금액을 제외하고는 연방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당선 이후에는 “뉴욕을 사랑하기에 새 시장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재임 중 성공하고 싶다면 워싱턴 D.C를 존중하라”는 경고를 날리며 사실상 ‘충성’을 요구했다. 이는 연방 정부의 예산 집행 권한을 사유화하여 정적을 탄압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이미 셧다운으로 큰 타격을 입은 뉴욕 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은 단순히 예산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 뉴욕시의 행정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주택, 복지 등 시민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들이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죽이기’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맘다니 신임 시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타임즈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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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린·혜인 먼저 복귀하자…민지·하니·다니엘, 부랴부랴 "우리도 간다" 이유는?수업 지도 과정에서 9세 여아에게 영구적인 하반신 마비를 입힌 혐의를 받는 50대 합기도 체육관 관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모 합기도장 관장인 A씨(50대)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A씨는 지난 5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B양(9)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혀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당일 A씨는 B양에게 고난도 기술인 '배들어올리기'(브릿지 자세에서 공중 회전하는 동작)를 지도했다. A씨가 B양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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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풀에 암벽등반까지, 청주에 들어서는 '캠핑의 모든 것'수업 지도 과정에서 9세 여아에게 영구적인 하반신 마비를 입힌 혐의를 받는 50대 합기도 체육관 관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모 합기도장 관장인 A씨(50대)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A씨는 지난 5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B양(9)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혀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당일 A씨는 B양에게 고난도 기술인 '배들어올리기'(브릿지 자세에서 공중 회전하는 동작)를 지도했다. A씨가 B양의 등
중앙타임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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