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블랙아웃 기간의 대반전 시나리오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심판' 구도 속에서 이재명은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조사(5월23~25일)에 따르면 이재명 44.9%, 김문수 35.9%, 이준석 9.6%로 나타났고,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5월24~25일)에서는 이재명 49%, 김문수 35%, 이준석 11%였다. 동아일보 조사(5월24~25일)에서도 이재명 45.9%, 김문수 34.4%, 이준석 11.3%로 집계됐다.역대 대선에서 블랙아웃 기간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율로 이어진 경향을 고려하면 이재명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판을 뒤흔들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구도와 판세가 바뀌기 어렵다"고 진단했다.그러나 김문수 후보 측은 여전히 역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 근거로 ①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와 이준석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점 ②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 ③3자 구도에서도 승리 가능성을 꼽는다. 실제 데일리안 의뢰 여론조사(5월26~27일)에서 김문수-이준석이 김문수로 단일화할 경우 김문수 46.7%, 이재명 44.1%로 역전되는 결과가 나왔다.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0%"라며 선을 그었고, 국민의힘 지도부도 단일화 무산을 전제로 전략을 수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완주를 선택한 이준석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김문수의 역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공고해진 '윤석열 심판론'이 대선의 주요 프레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김문수가 '친윤 딱지'를 완전히 떼어내지 못한 점이 중도층 지지 확보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준석 후보의 TV토론 중 '젓가락 논란'(이재명 아들 관련 발언)이 보수 진영의 단일화 시너지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도 있다.안병진 경희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는 '내란 극복'이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하는 모습"이라며 "보수 결집을 감안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
- 이재명도 놀란 외침, '윤 어게인'과 '카리나'의 등장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윤 어게인” “카리나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인계된 후 훈방 조치됐다. 해당 남성은 보수단체 소속으로 알려진 박모(24)씨로,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하며 사전투표 현장을 감시하던 중이었다.박 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 후보가 투표소를 방문하자 “이재명 파이팅”과 함께 “윤 어게인”, “카리나 파이팅” 등의 말을 외쳤다. 이 후보의 경호팀은 박 씨를 경찰에 인계했으나, 경찰은 단순 구호를 외친 행위를 선거운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훈방했다. 이후 박 씨는 다시 주민센터로 돌아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이어갔다.박 씨는 보수단체 자유대학의 부대표로, 이날 서울 내 31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그는 전 방송사 사장과 문재인정부 비서관의 아들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자유대학은 사전투표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투표소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신촌동 사전투표소는 이 후보의 방문과 박 씨의 소란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선거인들이 몰리면서 투표소 밖으로 긴 대기 줄이 형성되었고, 관외 사전투표자들만 약 30~40명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확인과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이날 투표소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투표소 건물은 이전 작업 중인 상태라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데다, 현장에는 선관위 직원 대신 지자체 공무원들만 배치되어 있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사전투표 마감 결과, 관외 사전투표자 투표용지 발급 매수와 회수용 봉투 개수가 정확히 일치했다”며 부정투표 가능성을 부인했다.김용민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관위는 전국 지역 선관위에 투표 관리 강화를 지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이번 사건은 사전투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대선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선관위의 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 돌파..대선 후보들 총출동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5월 29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시작되면서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사전투표율은 7.00%로, 이는 대선을 비롯한 전국 단위 선거에서 동일 시간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에도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집계되며 전체 투표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바 있다. 사전투표가 단순한 '예비' 절차가 아닌 본투표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거 일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처럼 사전투표 첫날부터 높은 참여율이 나타나자 주요 대선 후보들도 발 빠르게 투표에 나서며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대학가 밀집 지역인 신촌에서 투표를 진행한 것은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한 표로 인생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며 “아직 3표가 더 필요하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 지역구에서부터 판세를 뒤집어 골든크로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통, 먹통, 총통 시대를 끝내고 소통의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9동에서 투표를 마친 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포퓰리즘과 무능보다 미래를 향해 아젠다를 실천할 수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중앙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투표소별 사전투표자 수를 관내·관외로 구분해 1시간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실제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투표를 마친 직후 자신의 경제 공약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1400만 개미 투자자와 함께 코스피 5000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히며 주식시장 부흥을 통해 국민 자산 증대와 내수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전날 소수주주 플랫폼 ‘액트’ 윤태준 소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시급하다”며 기업 지배구조 투명화,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한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공약했다.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생방송에도 출연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산 쏠림을 해소하고, 주식시장으로의 자산 이동을 통해 국부를 늘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보유한 주식 자산이 증가하면 기업은 자본을 확보하고, 주주는 배당으로 소비여력을 늘려 내수도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자들이 왜 주식 시장을 방치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정책 당국의 책임을 지적했다.특히 이 후보는 자신의 투자 내역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에 2000여만 원, 코스닥150 ETF에 2000여만 원, 적립식 코스피200 ETF에 100여만 원 등 총 4100여만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매월 100만 원씩 적립식 투자를 통해 총 1억 원까지 투자할 계획도 공개하며 주식시장 부흥에 대한 진정성을 부각했다.자사주 완전소각에 대한 공약도 강조됐다. 이 후보는 “소각에 대한 현장의 요구는 강력하다. 다만 약간의 예외는 필요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시행령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수 지배주주가 자사주를 사적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금융범죄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법을 어기고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게 하겠다”며 “이재명 정부 하에서는 범죄로 수익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주식시장은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가 손해 볼 거였으면 사지 않았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도 덧붙였다.이 후보는 다시 한 번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며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유권자 선택이 시작된 가운데, 각 후보들의 사전투표 참여와 전략, 메시지가 남은 선거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이준석 ‘젓가락 발언’에 여야·시민단체 일제히 격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3차 대선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를 언급한 발언으로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에 걸쳐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5월 27일 진행된 토론에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을 둘러싼 온라인 게시글 내용을 인용하며,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혐오냐 아니냐”고 발언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썼다는 성적이고 폭력적인 댓글을 검증 차원에서 언급했다는 취지였으나, 발언 수위와 표현 방식이 공영방송 생중계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이 후보는 다음 날인 28일 유세 현장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해당 표현은 순화해서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며 “사실 여부가 중요한 문제이기에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 사과의 진정성보다는 발언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 선거캠프에서도 “대선 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가치관이나 민감도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검증 기준”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필요했다고 거듭 강조했다.정치권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강경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후보가 말했던 것처럼 제 옆에 있었다면 혼났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후보를 비판하기 전에 그런 댓글을 처음 남긴 사람들에 대한 지적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발언의 선후 관계와 원인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과거에도 김 위원장을 향해 “시간 낭비”라며 비판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일종의 ‘되치기’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더불어민주당은 조직적으로 이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공중파에서 인간을 모독한 구시대 정치 깡패”라며 직격탄을 날렸고,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국회의원직 제명은 물론 모든 방송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정책과 희망이 아닌 혐오와 비방으로 채워지는 대선이 부끄럽다”며 에둘러 이 후보를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대국민 언어 성폭력”이라며 당 차원에서 이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고, 진보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절차에 착수했다. 여성계와 시민단체의 반응도 거셌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시민 앞에 선 대통령 후보가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 표현을 재확산시켰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한국여성민우회도 성명에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발언이 전 국민을 향한 언어 폭력이자 TV토론을 시청한 아동·청소년에 대한 정서적 학대라고 규정했다.청년 단체들 역시 행동에 나섰다.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진보대학생넷 등은 개혁신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외쳤다. 이들은 이 후보가 공직 선거의 공적 책임을 망각하고, 토론회를 개인의 정치적 공격 무대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단순한 실수가 아닌 혐오와 차별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런 가운데 언론계와 학계에선 TV토론의 형식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토론의 주제와 관계없는 원색적 네거티브 발언이 여과 없이 전파된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현주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이 사건이 역풍으로 작용해 다른 후보들이 유사한 발언을 자제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는 토론회 운영 방식 자체에 대한 성찰과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준석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말을 남용하는 진영이 정작 내부 문제에는 침묵한다”며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아들이 벌금 500만 원을 확정받았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사실관계는 이렇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이 같은 대응이 ‘후폭풍 진화’보다는 오히려 논란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시점에 벌어진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향후 유권자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달성…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기대"
29일 시작된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후 1시 기준 10.51%의 투표율은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전국단위 선거 중 동시간대 최고치다.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내란 종식'을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전혜림(33)씨는 "내란을 종식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12·3 내란사태는 많은 유권자들의 투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대문구에서 만난 양씨(38)는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 세금 때문에 윤석열을 뽑았는데 계엄을 보고 나니 세금보다는 대한민국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생애 첫 대선 투표에 나선 청년들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조기 대선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대학생 권씨(22)는 "이렇게 투표를 하게 된 이유가 있어 첫 투표 마음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혐오의 시대를 막을 방법은 투표뿐"이라고 말했다.네거티브로 점철된 대선 토론에 실망감을 표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직장인 박씨(30)는 "토론이 처참해서 보다가 껐다"며 "건설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게 너무 아쉬워 지지 후보 결정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극심한 혼란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민 분열을 해소할 수 있는 대통령에 대한 열망이 컸다. 직장인 박씨(36)는 "안정적인 국정이 필요하다"며 "편 가르기 없이 국민 통합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했고, 대학생 손다윤(25)씨는 "여성과 약자, 소수자를 잘 대변해줄 대통령을 바란다"고 전했다.유권자들의 바람은 다양했다. 서초구의 한연나(65)씨는 "젊은 사람들이 결혼할 수 있게 집값을 낮춰줄 대통령"을, 14개월 아기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고씨(38)는 "아기가 자라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 대통령"을 희망했다. 학생 최씨(21)는 "과학자와 연구자 처우 개선"을 바랐다.다양한 소망 속에서도 "누가 되든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택시기사 주홍진(60)씨는 "누가 이기든 국민을 위해 국가가 잘 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소상공인들 살기 좋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사전투표에서 시민들은 내란 세력 응징, 경제 부양, 소수자 배려 등 다양한 소망을 담아 한 표를 행사했으며, 새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 6·3 대선 후보들, 마지막 TV토론서 유권자 마음잡기 총력전
6·3 대선을 앞두고 27일 주요 후보들이 마지막 TV토론에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선거”라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방탄독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양당을 모두 비판하며 “정치·세대·시대 교체”를 약속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당신의 삶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으며, 정치 양극화 해소, 정치개혁, 개헌, 외교안보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12·3 불법계엄 논란과 관련된 논쟁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이날 이재명 후보는 토론에서 “오늘은 광주의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기습해 시민군을 살상한 날”이라며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했다. 그는 “문재학군과 동호군이 그날 총에 맞아 사망했지만, 문재학군은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 이번 내란을 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며 유권자들에게 선거 참여를 당부했다.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자신을 유죄 판결했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하고, 기소한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마음에 안 들면 다 탄핵하는 괴물 방탄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죽하면 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런 방탄독재를 막기 위해 나를 지지한다고 했겠느냐”고 주장했다.이준석 후보는 기존 양당을 모두 비판하며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과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채울 수는 없다”며 “초승달 같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달라”고 호소했다.권영국 후보는 “정치가 밥 먹여주냐는 질문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거리의 변호사였던 나는 법과 제도가 외면한 한 사람의 삶 앞에 늘 멈춰 섰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당신 편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했다.12·3 불법계엄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이것이 내란이 아니면 무엇이 내란인가”라며 김문수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내란죄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계엄을 내란으로 바로 대입해 우리가 내란동조범이라는 건 언어폭력”이라며 반박했다. 권영국 후보는 “내란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될 일”이라며 김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후보들은 마지막까지 각자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6·3 대선은 내란과 정치개혁이라는 주요 이슈 속에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김문수-이낙연, 비공개 회동에서 '국민통합 공동정부' 논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지난 26일 저녁 비공개 회동을 통해 '국민통합 공동정부'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 상임고문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측이 연대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정부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양당의 연대 움직임은 최근 정치권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 연대를 통한 새로운 정치 구도 형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동은 양당이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해 온 협상이 표면화된 것으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연대 방안의 실무적 논의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문수 후보 측 관계자는 "전날 회동으로 당 대 당 차원의 연대 방안을 세부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선거 연대를 넘어 공동정부 구성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앞서 김용태 위원장과 전병헌 대표는 지난 20일 회동에서 반명(반이재명) 기조와 개헌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계엄 단절과 극복을 전제로 이재명 독재 집권을 저지하고 제7공화국 개헌을 위한 통 큰 협의를 앞으로 계속해서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쇄신 의지와 내부 전열 정비가 가장 중요한 전제"라며 연대 조건을 제시했다.새미래민주당은 그동안 연대 조건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듯 최근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했으며, 김문수 후보는 지난 25일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당헌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혀 당 쇄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연대 움직임이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당의 연대가 현 여당에 대한 강력한 견제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이념적 차이와 지지층의 이질성으로 인해 실질적인 연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특히 '국민통합 공동정부'라는 구상은 양당이 단순한 선거 연대를 넘어 집권 후 국정 운영 방식까지 논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대선 이후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로, 향후 선거 전략과 공약 발표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낙연 상임고문이 오늘 발표할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양당 연대의 실체와 향후 전개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연대 움직임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정치 연합으로 발전할지 주목하고 있다.
- 준스톤, 단일화? 놉! "나랑 재명이랑 붙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통한 자신과 이재명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를 주장했다. 이 후보는 2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와 TV조선 유튜브 방송에서 단일화 압박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김 후보 사퇴만이 진정성 있는 정권교체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겠다는 협박을 듣는다"며 현재의 단일화 논의가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 김 후보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그러면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포퓰리즘에서 자유로운 저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0%"라며 김 후보의 사퇴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못 박았다.이 후보는 개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언급하며 "1~2%에서 시작해 두 자릿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급격한 성장세라면 남은 기간 충분히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토론 태도를 "국제 외교 무대에서 국격을 떨어뜨릴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외교적 역량을 부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최저임금 자율화 정책을 둘러싼 '갈라치기'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자체의 최저임금 조정폭 확대를 제안한 것일 뿐"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은 자신들의 주장과 동일한 내용을 이준석이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책의 본질보다는 정치적 공격에만 몰두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이 후보는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아무 데나 끌어다 붙여 정치 공세를 펼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정치적 도의를 지킬 것을 촉구했다. 또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유감 표명으로 갈등이 해소됐다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기들끼리 유감 표명했다고 해결됐다고 하는 것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 방식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를 통해 국민의힘 내부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자신감 넘치는 지지율 상승세 언급과 공격적인 정책 비판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이 후보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그의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될지가 대선 판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이재명 "실용 외교로 외교안보 강국 만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6일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실용과 국익을 중심으로 한 외교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과거 불법 계엄 사태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 기반을 복원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과거사와 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대응하되, 사회·문화·경제 분야에서는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통해 일관된 한일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하에서 악화된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국가임을 강조하며, 경제적 이해와 안보적 고려를 균형 있게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미러 관계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국익 중심의 한러 관계 설정과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를 통해 안보와 기업 활동을 동시에 고려한 실용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경제안보 분야에서도 이 후보는 보호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도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선, 방산, 첨단산업 등 전략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되, 관세 협상에서는 상호 이익의 균형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경제·안보 현안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민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복잡한 국제 환경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외교 체제 전반의 혁신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 후보는 여야 대표가 정례적으로 만나는 외교 협의체를 구성하고, 초당적 외교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실용 중심의 순방 외교를 위해 수행단 규모를 합리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외교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긴장 완화와 비핵화, 평화 공존을 지향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남북 간 군사 핫라인 등 소통 채널을 복원해 긴장 유발 행위를 상호 중단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다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산가족 상봉, 납북자 문제, 북한이탈주민 등 분단으로 인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북한 주민 인권 문제 역시 정면으로 언급하며 실질적인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이는 기존 더불어민주당이 다소 소극적으로 접근해온 사안을 이 후보가 직접 꺼내들며 외연 확장 전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국방 분야에서도 이 후보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12·3 불법 계엄 사태로 실추된 국군의 위상을 복원하고, 문민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군 인사 시스템을 개선해 다시는 군이 정치적 도구로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병역 제도는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국민개병제를 유지하되 병역 대상자가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전문성과 숙련도를 높이는 동시에 병역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군 간부 처우 개선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당직근무비를 일반 공무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초급 간부에 대해선 급여 현실화 및 주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원격강좌 수강료 전액 지원, 병역 기간 동안 국민연금 반영 등도 병역 복무자의 복지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성범죄 근절을 포함한 장병 인권 보호 대책 마련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며, 이 후보는 안보와 인권, 국익을 아우르는 실용 외교·안보 정책을 본격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사전투표 앞두고 국힘 '단일화’ 압박..이준석 "담판 없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이 여전히 정가의 중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여겨졌던 25일, 즉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날까지 양측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단일화 효과는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됐다는 평가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에는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기재되고,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부착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메시지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시기적으로는 아직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29일까지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막판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이준석 후보를 향한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SNS를 통해 “이번 대선을 확실한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며, “이준석 후보도 범죄피고인이 ‘총통’으로 등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압박했다. 또 “그렇지 않다면 유권자들이 사표를 방지하기 위한 ‘투표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김문수 후보 측 역시 적극적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며 단일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국민적 여망이며, 보수 진영 재결집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며, “정치적 실리와 대의명분 모두를 고려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이 결국 정치적 미래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로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확고히 선을 긋고 있다. 서울 종로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단일화 담론으로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이 실상은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낸 데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준석 정치’의 정당성과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국민의힘이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최근 TV 토론 이후 여론 흐름의 변화 때문이다. 1강 체제를 유지하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40%대 중후반으로 떨어졌고, 김문수와 이준석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상승하며 합산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0%대 중반, 이 후보가 8\~10%대를 기록하며, 단일화 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난 것이다.국민의힘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사례를 예로 들며, 이번에도 사전투표 전날 극적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사전투표 하루 전 극적으로 단일화를 선언했고, 그 효과는 실제로 투표 결과에도 반영됐다. 윤 후보는 최종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0.73%p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에서는 27일 예정된 3차 TV토론 이후 본격적인 단일화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와 정치적 인연이 있는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직간접적인 물밑 접촉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이 후보를 의식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차단하는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며, 이를 ‘이준석 달래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결국, 단일화의 성사 여부는 이준석 후보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결단이 남은 대선 구도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변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이 분열의 책임론과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심리를 어떻게 견인해 낼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