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해하지 마세요"라는 말이 오히려 불안을 키우는 이유
현대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감정, 생각, 신체 반응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통합 체계라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불안을 느낄 때 '시험을 망쳤다'는 부정적 생각이 떠오르고, 이어서 숨이 막히고 어깨가 뻣뻣해지는 신체 반응이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 반응은 다시 불안을 증폭시키고, 더 많은 부정적 사고를 촉발하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흔히 "잊자", "생각하지 말자"라며 감정을 억누르거나, SNS, 쇼핑, 음주 같은 기분전환 활동에 몰두하기도 한다. 또는 감정의 원인을 끊임없이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일시적으로 위안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감정의 소용돌이에 더 깊이 빠지게 만든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감정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감정에 영향을 주는 사고, 행동, 신체 반응에 접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감정은 의식적 통제가 어렵지만, 생각, 행동, 신체 반응은 상대적으로 의도적으로 조절하기 쉽기 때문이다.직장인 A씨의 사례를 통해 이를 살펴볼 수 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둔 A씨는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밤을 새우고, 발표 직전에는 '기억이 안 나서 버벅일지도 몰라'는 불안에 식은땀을 흘렸다. 이때 불안한 마음에 계속 집중할수록 부정적 생각과 신체 긴장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이런 상황에서 첫 번째 접근법은 신체 반응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불안해하지 말자'고 다짐하기보다, 현재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신경계가 안정되면 감정도 자연스럽게 가라앉기 때문이다.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하거나, 손끝, 발바닥, 심장 박동 같은 신체 감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두 번째 접근법은 행동 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불안은 사람을 위축시키지만, 작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하면 감정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ㄱ씨가 침대에 누워 불안해하기보다 발표 자료를 한 번만 점검하고, 이후에는 샤워나 스트레칭 같은 긴장 완화 활동을 계획적으로 한다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효능감이 회복되어 감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세 번째 접근법은 생각 패턴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실수하면 끝이다"와 같은 부정적 생각에 대해 "이 생각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충분한가?", "다른 사람이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뭐라고 말해줄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불안할 때는 상황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쉬우므로, 생각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지 재구조화' 연습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감정은 밀물처럼 밀려오며, 막으려 할수록 더 거세진다. 따라서 불편한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잘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 몸의 감각을 느끼고, 떠오르는 생각을 바라보며, 의식적인 작은 행동을 취하는 것부터 감정 다루기가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고학력자일수록 더 위험한 '이 습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 흔히 ‘올빼미 족’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모든 올빼미 족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학력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의료센터(UMCG) 연구진이 40대 이상 성인 2만 3798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수면 패턴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주로 고학력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연구에 따르면,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고학력자들은 수면 시간이 1시간 늦어질 때마다 10년에 걸쳐 인지 기능 검사 점수가 평균 0.8점씩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차이는 얼핏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연구자들은 수면 패턴이 가장 극단적인 경우 정신적 명료성에서 측정 가능한 수준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수면 선호도와 관계없이 이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학력에 따른 직업적 특성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고학력자들은 대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또는 9시부터 6시까지 정해진 근무 시간을 지키는 조직 내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자연스러운 수면 리듬을 따르기 어려운 반면, 저학력자는 요식업, 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근무 시간이 유연한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아 자신의 크로노타입(일주기성 인자)에 맞춰 생활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학력 올빼미 족은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라고 불리는 만성적인 생물학적 시차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시차란, 개인의 생체 리듬과 사회적 요구 시간 간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와 건강 저하 상태를 말한다.이 연구의 제1저자인 아나 벤즐러 연구원은 “아이들은 대체로 아침형 인간이지만, 사춘기에는 저녁형으로 바뀌고 20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아침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러한 일반적 패턴을 따르지 않으며, 저녁형 인간은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수면의 질 저하와 흡연 습관이 지목됐다. 연구자들은 이 두 가지 요인이 고학력 올빼미 족과 인지 저하 현상인 ‘브레인 포그(brain fog)’ 사이의 연관성 약 25%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브레인 포그는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 등이 떨어지며 ‘머리가 멍한’ 상태를 말한다. 올빼미 족 대부분이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만성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새벽 2시까지 깨어 있어야 하는데 오전 6시에 출근해야 한다면, 충분한 뇌 회복이 어려워진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단백질 축적과 뇌 노폐물 제거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수면 질 저하는 인지 저하 요인의 약 13.5%를 차지했다. 흡연 역시 인지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올빼미 족은 흡연 확률이 더 높았다. 니코틴이 각성 효과를 주어 생체 리듬과 업무 시간 간 불일치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저녁형 인간들은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등 뇌 건강에 부정적인 생활습관을 가질 확률이 더 높았다. 벤즐러 연구원은 “흡연과 음주를 더 많이 하고 운동량이 적은 올빼미 족의 인지 저하 위험 중 약 25%는 이러한 생활습관과 수면 부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저녁형 인간이 치매에 걸릴 위험까지 높은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벤즐러 연구원은 “중년기에 나타나는 인지 저하가 반드시 치매 위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앞으로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올빼미 족들이 생체 리듬에 역행하지 말고 자신의 크로노타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생활할 것을 권고한다. 벤즐러 연구원은 “더 일찍 잠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몸에서 멜라토닌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자고 싶지 않은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 첫째, 유연한 근무 일정 도입을 제안했다. 생체 리듬상 저녁 시간대를 선호하는 직원에게는 늦은 출근 시간을 허용하면 장기적으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수면의 질 개선과 금연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수면 부족과 흡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요 위험 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이번 연구는 현대 사회에서 ‘아침형 인간’에 맞춰진 획일적인 근무 시스템이 저녁형 인간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며, 개인 맞춤형 생활 리듬 존중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고학력 직장인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사회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치명적 말라리아 4월부터 창궐
최근 배우 김대호씨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일주일간 고열로 투병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라리아에 이유 없이 걸려 고열인 40.3℃로 일주일째 고군분투 중"이라며 "혈소판부터 신장까지 안 괜찮은 곳이 없다"고 심각한 상태를 알렸다. 다행히 며칠 후 퇴원 소식을 전했지만, 이번 사건은 말라리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학질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기생충성 질환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전염병 중 하나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매년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평균 기온이 높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한국도 더 이상 말라리아의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워졌다.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린 후 약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최대 2년까지 간 속에 잠복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이후에는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며, 나중에는 고열과 함께 땀을 흘리게 된다. 두통이 심해지고 혈소판이 감소하며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저혈압, 혼수상태, 폐렴, 심근 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가 주로 5~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4월에도 말라리아모기가 출현하고 있어 방역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약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모기 방역과 조기 진단에 나섰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보건소는 10월까지 월 2회 격주로 매개 모기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서울 노원구와 인천 미추홀구 등은 방역 차량 진입이 어려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방역을 시행한다. 서울 금천구는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있는 구민을 대상으로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에는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모기 기피제도 도움이 되지만, 상처와 얼굴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짙은 향수나 화장품이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는 고인 물은 사전에 제거하고, 방충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 마음 평온 찾는 의외의 방법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고 현재에 집중하며 평온한 삶을 사는 방법이 심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의사이자 저술가인 조단 그루멧 박사는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스토아 철학의 ‘부정적 시각화(negative visualization)’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그 실천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철학적 접근법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 대비함으로써 현재의 가치와 평화를 깨닫는 방법이다.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이 개념을 발전시켜왔다. 로마의 세네카는 지인들에게 잠재적 손실과 불운을 미리 숙고하라고 권했다. 이는 단순히 비관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돕는 훈련이었다.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역경을 상상하는 행위가 회복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파했다. 더불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에서 매일 부정적 시각화를 수행해 마음을 다스리고 미래에 닥칠 좌절을 평정심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적 준비를 했다. 이들 스토아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부정적 시각화는 실패나 실망, 심지어 죽음을 상상하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삶에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심리학적 도구다. 이는 우리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대신, 예상되는 어려움과 마주할 마음의 준비를 갖게 한다. 그 결과 삶의 목적이 더욱 명확해지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부정적 시각화는 또한 사람의 삶에서 ‘큰 목적’과 ‘작은 목적’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큰 목적은 인생의 거대한 목표나 사명과 같아 주로 결과 지향적이다. 반면 작은 목적은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과 만족감에 있으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부정적 시각화는 큰 목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목적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목표보다 과정을 우선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과 하루하루의 활력에 집중하면 그 여정 자체가 충분한 보상이 된다. 둘째, ‘행복한 사고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상 등정을 꿈꾸는 산악인이 길을 가다 위험한 협곡을 발견했을 때 잠시 멈추어 그곳을 탐험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대안과 가능성에 마음을 열면, 원래 계획한 길을 벗어나더라도 삶의 소중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셋째, 쾌락적 적응(hedonic adaptation)의 함정을 피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 후 초기의 강렬한 행복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평범한 감정으로 돌아가는데, 부정적 시각화를 통해 결과에 대한 집착을 줄이면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스토아 학파가 허무주의자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실패와 좌절을 상상하라고 권하면서도 그것이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힘임을 강조했다. 미래에 닥칠 나쁜 일을 마음속으로 미리 그려보고 정신적으로 준비하면, 우리는 더 강하고 현명하며 탄력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실제로 부정적 시각화를 꾸준히 실천하면, 먼 미래의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의 과정을 즐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쾌락적 적응에 따른 행복 감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결국 우리가 삶에서 잘못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정신적으로 더 철저히 준비할수록, 현실을 받아들이고 평온함을 유지하는 능력은 더욱 커진다. 이런 마음가짐은 불안에 짓눌리지 않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게 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조단 그루멧 박사가 전한 이 고대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심리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식탐 끊는 과학적 습관 6가지 공개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 즉 ‘식탐’은 건강한 식습관을 방해하고 비만, 고혈당,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탐은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식탐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지력만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미국의 건강·의료 정보 전문 매체 웹엠디(WebMD)는 식탐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생활 속 습관을 소개했다. 이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음식의 유혹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섭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우선 식욕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입안을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양치질이나 특히 치실을 사용하는 구강 청결 습관은 단순히 위생적인 효과뿐 아니라 식욕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입안을 상쾌하게 유지하면 음식을 먹고자 하는 충동이 줄어들며, 청결 상태가 유지된 입안은 불필요한 간식을 자제하게 만든다. 일부 전문가들은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한 뒤 양치질을 하면 무언가를 먹기 아깝다는 심리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식탐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는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완화해 식후에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특히 혈당이 안정되면 식사 사이에 허기를 덜 느끼게 되어 간식에 대한 유혹도 줄어든다. 이는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배가 고플 때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불필요한 음식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무설탕 껌을 씹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다. 껌을 씹는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식욕이 일시적으로 억제돼 고칼로리 간식 대신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게 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무설탕 껌을 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크푸드를 선택할 확률이 낮았다.현대 사회에서는 시청하는 콘텐츠도 식탐과 직결된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 일명 ‘먹방’을 보면 군것질 욕구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의식한 사람들이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 콘텐츠를 볼 때보다 음식이 주된 소재인 콘텐츠를 볼 때 더 많은 간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자극하는 방송 시청을 줄이는 것은 간식 섭취를 줄이는 간접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또한 음식을 담는 접시나 그릇의 크기 역시 식사량에 큰 영향을 준다. 사람의 뇌는 그릇에 담긴 양을 기준으로 적정량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은 접시를 사용하면 실제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는 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중국식 뷔페에서 큰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은 작은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52% 더 많은 음식을 담았고, 45%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 식기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마지막으로, 정크푸드는 눈에 띄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탕이나 감자칩 같은 간식은 시야에서 멀어질수록 섭취 빈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초콜릿을 두었을 때보다 1.8미터 떨어진 곳에 두었을 때 섭취량이 48% 감소했으며, 같은 초콜릿이라도 서랍 안에 보관했을 경우 25% 덜 먹게 되었다.이처럼 식탐을 이겨내는 데에는 의지력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행동 습관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안의 청결 유지, 섬유질 섭취, 무설탕 껌, 먹방 회피, 작은 접시 사용, 정크푸드 시야 차단 등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들은 꾸준히 실천할 경우 식욕 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의 개선은 체중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 먹방 보다가 살찐다?...다이어트 망치는 '시청 습관' 전격 공개
식탐의 악순환에 빠지면 건강한 식습관을 완전히 망치게 된다. 비만, 고혈당, 고혈압 등으로 체중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도 강한 식욕 때문에 자제력을 잃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욕 조절 방법을 실천하면 식탐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의 자료를 토대로 식탐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살펴보았다.먼저, 구강 위생 관리가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 입안을 깨끗이 하면 음식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특히 치실을 사용해 입안을 청소하면 상쾌한 느낌과 함께 만족감을 주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치실 사용과 올바른 양치질은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식욕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추가로 음식을 찾는 욕구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식탐 억제에 효과적이다.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섬유질은 당분이 혈류로 들어가는 속도를 늦춰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조절한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식사 사이에 에너지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갑작스러운 식욕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섬유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무설탕 껌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배고픈 상태에서 식품을 구매하면 충동적으로 고칼로리 음식을 선택하기 쉽다. 마트에 들어가기 전에 무설탕 껌을 씹으면 일시적으로 배고픔을 줄이고 정크푸드에 대한 갈망을 억제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껌을 씹는 동안에는 배고픔을 덜 느끼고, 그 결과 칩이나 과자 같은 고칼로리 스낵 대신 채소나 과일 등 건강에 좋은 식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식욕을 자극하는 '먹방' 같은 프로그램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이 TV에서 음식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 간식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다. 한 연구에서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볼 때보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볼 때 사탕과 같은 간식을 훨씬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체중 관리 중이라면 음식 관련 콘텐츠의 시청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식기의 크기도 식사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접시나 그릇의 크기는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을지에 대한 시각적 신호를 뇌에 제공한다. 큰 접시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음식을 담게 만든다. 한 연구에서는 중국식 뷔페에서 큰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이 작은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음식을 52% 더 많이 담았고, 실제로 45%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작은 접시와 그릇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마지막으로, 건강에 해로운 간식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탕, 감자칩, 초콜릿 등 고칼로리 간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 직원들이 눈에 잘 띄고 가까운 책상 위에 초콜릿을 놓았을 때, 약 1.8m 떨어진 곳에 있을 때보다 48% 더 많이 먹었다. 또한 초콜릿을 책상 서랍 안에 넣어 두었을 때는 책상 위에 있을 때보다 25% 적게 섭취했다. 이처럼 유혹적인 간식을 시야에서 벗어나게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과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이러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들을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면, 식탐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서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귓불 뒤, 세균 아파트?! 꼼꼼히 씻어야 하는 이유
"귀 뒤쪽, 씻고 계신가요?" 흔히 간과하기 쉬운 위생 관리 구역인 귀 뒤쪽을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습진, 감염,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피부과 전문의 로저 카푸어 박사는 귀 뒤쪽의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매일 꼼꼼하게 씻을 것을 권고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귀 뒤쪽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리고 올바른 귀 뒤쪽 관리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귀 뒤쪽은 굴곡진 형태 때문에 먼지, 기름, 각질, 땀 등이 쉽게 축적되는 부위다. 이러한 노폐물들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귀 안쪽에 긁힌 상처나 피어싱 구멍이 있다면 세균이 침투하여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카푸어 박사는 "귀 뒤쪽의 습한 환경은 마치 세균과 곰팡이의 배양 접시와 같다"라며 방치할 경우 습진이나 감염, 심지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발열, 빠른 맥박, 호흡량 증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패혈증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진단이 어렵고,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귀 뒤쪽의 위생 관리 소홀은 감염 위험뿐 아니라 냄새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먼지와 기름, 각질이 쌓이면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모공이 막히면 보기 흉한 반점이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은 안경 팔 부분에 묻은 먼지와 기름이 귀 뒤쪽으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안경 팔도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카푸어 박사는 샤워할 때 샴푸를 사용하더라도 헹구는 과정에서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귀 뒤쪽 세척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와 피부가 만나는 주름진 부위를 부드러운 비누로 거품을 내어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깨끗하게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귀 뒤쪽은 피부가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세정제나 거친 수건 사용은 피해야 한다.영국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샤워할 때 발이나 발가락 등 특정 신체 부위를 제대로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 뒤쪽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하지만 귀 뒤쪽 위생 관리 소홀은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매일 샤워할 때 몇 초만 투자하여 귀 뒤쪽을 꼼꼼하게 씻는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새벽잠 설치는 이유, 갑상선 때문일지도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뜬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로 넘기기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기 각성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이라는 심각한 호르몬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으로, 약 100명 중 1명이 겪는 비교적 흔한 문제다. 이 질환은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새벽 시간대에 잠에서 깨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호르몬 질환 전문의 가우라브 아가왈(Gaurav Agarwal) 박사는 "이른 아침 각성은 신체가 보내는 초기 경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카락 가늘어짐, 안구건조증, 목의 부기, 불안감,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 동반된다. 더 나아가 뼈 약화, 심장박동 이상,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특히 임산부는 조산이나 유산 위험이 높아지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이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이다. 이는 방어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며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상태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눈 돌출, 복시(겹쳐 보임), 안구 자극 등의 안과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며, 특히 30세 이상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최근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데이지 리들리(Daisy Ridley)는 본인이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녀는 영화 촬영 후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을 경험했으며,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나 과로 탓으로 여겼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후 질환을 진단받았고, 이후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영국 수면 자선단체 The Sleep Charity의 부대표 리사 아티스(Lisa Artis)는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하면 스트레스 반응이 불균형해져 새벽에 일찍 깨는 일이 잦아지고 불안감이 동반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한편, 침대 브랜드 심바(Simb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1명은 밤새 깊은 잠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34세 성인들이 조기 각성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아가왈 박사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비교적 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초기 신호를 무시하거나 단순한 피로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40세 여성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이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알람보다 먼저 눈을 뜨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이를 단순한 생활 패턴의 문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증상을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물놀이 후 '이 증상' 나타나면 당장 병원 가야 하는 이유
무더운 여름철 물놀이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요로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젖은 수영복을 장시간 착용하거나 성관계 후 적절한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요로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고 있으면 습한 환경이 세균 번식을 촉진해 요로감염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요로감염은 소변이 생성되는 콩팥(신장)부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까지 소변이 지나가는 '요로'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질환이다.전병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젖은 수영복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균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세균이 침투하고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 감염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특히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 손실로 소변량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요로 내 세균이 충분히 씻겨 나가지 못하고 오래 머물면서 증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 약 113만 명의 건강보험 표본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20% 상승할 때 요로감염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전체 인구에서 6%, 여성에서는 무려 12%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요로감염은 감염 부위에 따라 하부와 상부 요로감염으로 구분된다. 방광과 요도에 발생하는 하부 요로감염은 소변을 볼 때 통증, 아랫배 또는 하부 골반의 뻐근한 통증, 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방광염이 대표적인 하부 요로감염이다.반면 콩팥과 요관에 발생하는 상부 요로감염은 발열, 메스꺼움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며 중증 감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하부 요로감염보다 치료 기간이 길다. 요로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으로, 주로 장에 있던 대장균이 요도로 침입해 발생한다.여성은 해부학적 특성상 요로감염에 더 취약하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보다 길이가 짧고 항문과 가까워 대장균의 침입이 용이하다. 특히 성관계 이후 요도로 세균이 유입돼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성관계 후 배뇨와 같은 간단한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요로감염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소변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와 원인균을 확인한 후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항생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비뇨생식기계에 다른 이상이 있는지 신장 초음파나 CT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전 교수는 "항생제는 반드시 처방받은 기간 동안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약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요로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즉시 마른 속옷으로 갈아입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철저한 위생관리, 성관계 후 배뇨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요로감염 증상이 의심될 경우 자가 진단이나 치료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열이나 심한 통증이 동반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 직구 보조식품서 ‘낙태 유발’ 성분 검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건강보조식품 구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유해 제품들이 대거 적발됐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유명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치료용 건강보조식품 중 일부에서 국내 반입이 금지된 성분이 검출돼 정부가 통관을 차단하고 온라인 유통까지 막는 조치를 취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관련 건강보조식품 45종에 대한 기획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개 제품에서 위해 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하고, 관련 온라인 쇼핑몰의 접속을 막기 위한 조치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문제가 된 45개 제품은 질환별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광고한 제품 각 15종씩이다. 검사 결과, 고혈압 제품 5종, 고지혈증 제품 8종, 당뇨병 제품 9종에서 국내 기준상 허용되지 않는 성분들이 다수 검출됐다.고혈압 완화 제품에서는 ‘부추잎(Buchu leaf)’, ‘천심련(Andrographis)’, ‘아르주나(Arjuna)’, ‘인도사목(Rauwolfia)’ 등 국내 식품 원료로 허용되지 않는 식물성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일부 제품에서는 ‘시트룰린(L-Citrulline)’과 같은 의약품 성분도 확인됐다. 이들 성분은 위장 및 신장 자극, 속쓰림, 낙태 유발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지혈증 제품에서도 유해 성분이 다수 검출됐다. ‘서양칠엽수(Horse Chestnut)’, ‘흰버드나무(White Willow)’, ‘무이라푸아마(Muira Puama)’ 등은 현기증, 위장 장애, 심지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관련 제품에서는 ‘당살초(Gymnema)’와 ‘몰약(Guggul)’ 성분이 문제가 됐다. 당살초는 간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인슐린과 함께 사용할 경우 저혈당 위험이 커진다. 몰약은 의약품 성분으로 분류되며, 피로감, 위장 장애, 피부 트러블 등 각종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식약처는 이와 같은 제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거나 개인적으로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했다. 문제의 22개 제품에 대한 정보는 식약처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 제품명, 제조사, 위해 성분 등을 포함해 공개됐으며, 소비자들이 직접 열람할 수 있다. 더불어 관세청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관련 온라인 쇼핑몰의 접속 차단도 요청해, 국내 유통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는 설명이다.식약처 관계자는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건강보조식품이 오히려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며 “해외직구를 통한 건강보조식품 구매 시에는 반드시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홈페이지에서 반입 차단 대상 제품인지 확인하고, 확인되지 않은 제품은 구매나 판매, 영업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번 조치는 특히 건강에 민감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이 무심코 구매한 제품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 제품이 모두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으며, 해당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성분이라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식품 원료로 승인받지 않았거나 의약품 성분으로 분류돼 있을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건강보조식품의 효능만을 믿고 성분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해외 직구를 하는 행위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해외직구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기획 검사를 확대하고, 위해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차단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