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즈
윤석열 그림자, 김문수 발목 잡나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라는 제목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2022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담고 있어, 사실상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이후에도 여전히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춰지면서 당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특히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의 표심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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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후보의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않으면,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원장 역할을 하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김 후보가 직접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김 후보에게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단절을 공개적으로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김 후보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후보가 부정선거론과 윤 전 대통령의 유산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않으면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