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즈

조국 "천정궁 갔지" 압박에 나경원 "논란 핵심 아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통일교 관련 의혹 중 '천정궁 방문' 여부에 대한 질의에 "논란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하고, 대신 금품 수수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방어적 태세로 풀이된다.

 

[BANNERAREA50CD]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통일교 특검과 나 의원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나 의원은 말을 아꼈다. 그는 "다 정치인 언급인데 특별히 제 이름을 앞에 갖다 놓았을 것이다. 여기에 자꾸 이야기하는 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나 의원이 이처럼 '천정궁 방문' 여부에 대해 줄곧 말을 아끼는 배경에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이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 통일교 지원 대상 정치인 5명 중 한 명으로 나경원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이들 모두 금품 수수 등의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과 관련한 질의에 "그 부분에 대해서 더 할 말이 없다. 어이 없다는 말씀 더 이상 드릴 게 없다"며 즉답을 회피한 바 있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천정궁에 가시기는 가신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나 의원은 "제가 더 이상 말씀 안 드리겠다고 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그는 "통일교 특검에 있어서는 전재수 장관 등이 수사 대상으로 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더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 수사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 필요성에는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수수 의혹은 여야 원내지도부가 특검법 추진을 위한 회동을 가지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야권에서 촉구해 온 '통일교 특검'에 미온적이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특검 수용 입장으로 급선회하면서 관련 법안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