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즈
IT 공채, AI에 막혔다
인공지능(AI) 확산 여파로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IT·통신 업종에서는 올해 3월 신입 채용 공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AI 전환 속도가 빠른 산업을 중심으로 주니어 인력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BANNERAREA50CD]업계는 이 같은 배경으로 기업들의 빠른 AI 전환을 꼽는다. 그동안 신입이나 저연차 인력이 주로 맡아온 자료 정리, 문서 작성, 기초 개발·운영, 고객 응대 등 반복적 성격의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기업들이 초급 인력 채용 필요성을 이전보다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AI 도구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고숙련·고학력 인재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고용 지표에서도 청년층 감소세는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IT·통신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에서 20대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두 산업을 합쳐 20대 초반 취업자는 1만6000명, 20대 후반 취업자는 8만1000명 감소했다. 20대에서만 약 10만명 가까운 취업자가 줄어든 셈이다.
30대 역시 일부 구간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30대 초반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약 5만명 줄었고, 정보통신업에서는 1만4000명 증가했다. 30대 후반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1만5000명 늘었지만 정보통신업에서는 1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층과 저연차 구간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용 한파는 IT 업종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캐치에 따르면 올해 3월 전 산업 대기업·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 수는 79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38건보다 45% 감소했다. 산업별 감소 폭은 교육·출판이 90%로 가장 컸고, 이어 IT·통신 73%, 판매·유통 69%, 서비스 58%, 미디어·문화 51%, 은행·금융 50%, 제조·생산 23%, 건설·토목 3%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AI 상담, 유통업의 물류 자동화, 교육 분야의 에듀테크, 제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으로 산업 전반에 AI 전환이 확산하면서 인력 효율화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초급 일자리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