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잠깐 넣으면 괜찮다?" 태백 눈축제 먹거리 위생 논란
겨울철 대표 축제로 사랑받는 태백산 눈축제가 개막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위생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에서 손님들이 먹는 어묵 국물에 플라스틱 막걸리병을 그대로 집어넣어 중탕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공분을 샀고, 결국 해당 점포는 영업 중지와 시설 철거라는 강력한 조치를 받게 되었다.[BANNERAREA50CD]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점포 주인의 태도였다. A씨가 위생 문제를 지적하며 항의했으나 주인은 잠깐 넣은 것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안일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 540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수 있는 플라스틱병을 뜨거운 국물에 넣은 것은 물론이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막걸리병 외부의 이물질이 국물에 섞이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의 실책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축제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태백시문화재단 측이 해당 영상의 댓글에 우리 재단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지자체와 재단이 관리 감독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상인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장사하게 놔둔 태백시도 공범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태백시는 결국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태백시는 1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사건의 엄중함을 알렸다. 시는 즉시 해당 점포를 대상으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며, 위생 관리 위반 사항을 확인한 뒤 영업 중지와 시설 철거 조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해당 점포가 있던 자리는 깨끗하게 치워진 상태다.
태백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은 축제 기간 동안 전 구역에 대한 위생 점검과 관리 감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먹거리 장터 운영 상인들을 대상으로 위생 교육을 재실시하고, 동일한 재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축제에서 위생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태백산 눈축제의 사례는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상인들의 위생 관념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즐거운 추억을 쌓으러 온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지자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환경호르몬 등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태백산 눈축제는 수많은 눈 조각상과 화려한 볼거리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강원도의 대표 축제다. 하지만 이번 위생 사고로 인해 축제의 명성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시가 약속한 대로 강력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져 남은 기간 동안 실추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무엇보다 상인 스스로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지자체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겨울 축제의 낭만을 즐기러 온 이들에게 따뜻한 어묵 국물은 최고의 위로다. 하지만 그 국물이 누군가의 막걸리를 데우는 중탕용 물로 쓰였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사건이 전국 모든 지역 축제의 먹거리 위생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위생과 청결은 축제의 기본 중의 기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