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예쁘면 용서? 2명 숨지게 한 '모텔 살인녀'에 생긴 1만 팬덤
20대 남성 두 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그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2세 김 모 씨의 SNS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살인 피의자를 향한 기이한 팬덤 현상이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외모지상주의와 윤리 의식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BANNERAREA50CD]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하이브리스토필리아(Hybristophilia)'의 일종으로 분석한다. 이는 살인마나 흉악범 등 범죄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거나 동조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과거 연쇄살인범 강호순이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때도 팬카페가 개설되는 등 유사한 사례가 있었으나, 이번 사건은 SNS의 파급력과 결합해 그 확산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김 씨의 엽기적인 온라인 행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두 번째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에도 침대에 누워 찍은 '셀카'를 올리며 '#맞팔', '#소통', '#DM환영'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 없이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며 일상적인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심지어 범행 이후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에서 '고양 강동원'으로 불리는 유명 선수의 계정을 찾아 팔로우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선수가 김 씨를 맞팔로우한 것은 아니지만, 김 씨가 범죄 이후에도 외모가 뛰어난 남성들에게 접근하려 했거나 새로운 범행 대상을 물색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김 씨가 서울 강북구 모텔 일대에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음료에 타 남성 2명에게 먹이고 사망케 한 점, 범행 후 태연하게 SNS 활동을 한 점 등을 미루어 사이코패스 성향이 짙다고 보고 있다. 현재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외모에 현혹되어 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피해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 씨와 연락한 남성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혹한 범죄마저 '외모'라는 필터로 미화되는 현실,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무분별한 '클릭질'에 대한 사회적 자성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