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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관광객 증가'로 주민 고통 심화


사하구는 부산시에 요청해 감천문화마을 주민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시비와 구비를 합한 총 6억 원의 재원으로 마을 공용 공간과 개별 세대 내부 개선 등 주민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감천문화마을은 연간 3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며, 그중 60% 이상이 외국인이다. 관광객이 과하게 많아 발생하는 소음, 교통 혼잡,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을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지면서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3천여 명이던 주민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500여 명밖에 남지 않으며 절반 가까이 줄었다.

 

관광객 증가로 지역 경제는 활성화되었지만, 주민들은 직접적으로 얻는 혜택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에 사하구는 감천문화마을을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지로 지정해 입장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중단했다. 대신 상생 재원을 통해 주민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시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사하구는 재원 마련과 더불어 ‘감천문화마을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용역’을 실시한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그동안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적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에 따라 안정적인 재원 마련 통로를 마련하고 관광지 개발의 역설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