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즈

'민생쿠폰 효과' 톡톡! 편의점, 불황 속 '나홀로 특수' 만끽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편의점이 새로운 소비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시 고가 수입품이나 주류에 집중되던 소비 패턴과 달리, 이번에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이른바 '장보기 상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편의점 업계에 모처럼의 특수가 찾아왔다.

 

[BANNERAREA50CD]실제로 소비쿠폰 지급 첫날부터 편의점들의 식품류 매출은 눈에 띄게 급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 닭고기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15일) 대비 229.9%, 국산 쇠고기는 136.3%나 치솟았다.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기간 쌀·잡곡류 매출이 130% 급등하는 등 식료품 전반에서 강세를 보였다.

 

편의점의 주력 상품인 생필품과 간편식 소비도 크게 늘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달(6월 24일) 대비 기저귀 매출이 50%, 즉석식품 매출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의 CU 또한 같은 기간 김밥(35.8%), 샌드위치(29.7%) 등 간편식 매출이 상승하며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이번 소비쿠폰은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CU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소비쿠폰 덕분인지 평소보다 방문객 수가 10% 정도 늘었고, 번들(묶음) 생필품이나 쿠폰 관련 행사 품목을 대량 구매하는 손님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활기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장 점주들의 기대감이 매우 크며, 대부분의 소비쿠폰 지급이 완료될 주말 이후에는 매출이 더욱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편의점들이 소비쿠폰 지급 시기에 맞춰 신선식품, 간편식 등 '장보기 상품' 위주로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적용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대형마트나 SSM으로 향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성공적으로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봉지라면, 롤 티슈 등 대용량·번들 구성의 생필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차 신청 개시 이틀 만에 전체 대상자의 28.2%에 해당하는 1,428만 6,084명이 신청을 마쳤다. 이틀간 지급된 소비쿠폰 총액은 2조 5,860억 원에 달하며,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재원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