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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이것'만 해도 치매 위험 32% 뚝…가장 쉬운 뇌 건강 비법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일상이 된 디지털 시대에, 펜을 쥐고 직접 글씨를 쓰는 아날로그적 행위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기록하는 수단을 넘어, 손글씨가 뇌 건강을 지키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에 밀려 잊혀 가는 손글씨 쓰기가 사실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복합적인 인지 활동이며, 이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타이핑 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BANNERAREA50CD]

학습 효과 측면에서도 손글씨의 우월성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오드리 판데르 메이르 교수팀이 대학생 36명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학생들에게 손글씨와 타이핑을 각각 시켰을 때,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쓸 때 지각, 인지, 판단을 관장하는 두정엽과 뇌 중심부의 신경망 사이에서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한 연결성이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판데르 메이르 교수는 "펜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시각적, 동작적 정보가 학습을 촉진하는 독특한 뇌 연결 패턴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눈으로 보고 키보드를 치는 것보다, 손의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글자의 형태를 직접 그려내는 과정이 학습 내용을 뇌에 더 깊이 각인시킨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손글씨는 단순히 생각을 문자로 옮기는 행위를 넘어 뇌를 단련하는 종합적인 훈련과 같다. 노년층에게는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적인 두뇌 운동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학습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효과가 반드시 전통적인 종이와 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판데르 메이르 교수가 덧붙였듯, 디지털 펜을 사용해 태블릿에 글씨를 쓰는 것 역시 유사한 뇌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핵심은 '타이핑'이 아닌 '쓰기'라는 행위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 속에서도 의식적으로 손글씨 쓰는 시간을 갖는 것이 평생의 뇌 건강을 위한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








